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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밤중의 생각

낮에는 명백했다가 밤에는 또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덜 중요한 걸 붙잡는것 같아서 혼란하다가도 뜻밖의 생각들이 떠오르고 이어져서 새로운 방향이 보이는 것들에 기뻐합니다. 마음이 제멋대로 술렁거려서 조금은 고삐를 당겨야 할듯합니다.

 

올해에서 지지부진 했던 많은 일들은 완전히 끊어버리려고 합니다.. 근 삼년 가까이 붙잡았던 일인데 성과가 아예 없다곤 할순 없어서 솔직히 아깝긴 하지만요. 하지만 이미 맘이 떠난지 오래이고 억지로 붙잡고 있으면 이도 저도 안될 것 같아서 아예 놓아버리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이름을 버리는 까닭 중 하나는 새로 시작해보려는 일의 기대가 좀더 큰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조금 욕심을 내고 있고 조금 더 단순하고 집중적으로 살고 싶기 맘도 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격언을 따라보려고 합니다.

 

이밤 중에 본 하나의 영상이 머리를 쨍하고 때렸습니다.

https://youtu.be/_CPpK__AvtA

 

숭배와 가치관에 대한 영상인데 다들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늘 혼란한 제 맘 속이 왜 그런것인지 마치 저 영상이 내게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쩌면 저는 줄곧 잘못된 것을 숭배했는지도 모릅니다.

 

***

만약 당신이 매력적인 외모를 숭배한다면, 만약 나이먹어 갈수록 백만번은 더 죽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성을 숭배한다면 당신은 스스로가 어리섞게 보이고 사기꾼처럼 느껴져 두려울 것입니다.

(위의 영상 내용 중 일부)

***

 

그렇다고 해서, 이것도 저것도 아무것도 숭배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끊임없는 허무함 속에서 살아야 가치를 찾기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은 숭배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탓에 되려 무엇을 숭배해야 할지 막연하고 혼란스럽고 두려워 합니다. 결국 궁극적인 삶의 기쁨과 가치는 자신이 숭배할 존재에게 기꺼이 헌신하는 것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존재를 숭배하면 되려 잘못된 헌신이 자신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돈 지성 외모 권력. 그것들은 숭배하면 숭배할 수록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만 더욱 두드러지게 느끼도록 만듭니다. 잘못된 숭배는 마치 갈증이 난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목이 말라서 마신 바닷물은 더욱 목마르게 만들고 그 갈증은 영원히 해소되지 않습니다.

 

영상 속 저자는 숭배해야 하는 대상은 자신을 파괴하지 않고 기꺼이 온전한 헌신을 바칠 수 있는 대상이어야 말합니다. 그것들은 attention 집중과  awareness 앎, discipline 자제심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한 저자은 결국 불안장애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쨌든 제게 와닿은 말입니다.

 

어쩌면 이 내용은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같은 맥락일 수도 있습니다. 몰입 책에서는 인생의 행복은 몰입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attention과 awareness와 discipline을 숭배하는 삶이야 말고 하나의 문제에 몰입하는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낮에 평온했고 밤에 술렁대는 갈피없는 제 맘도 이에 빗대 생각하면 약간 이해됩니다. 낮에는 집중했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져서 행복했고 밤에는 집중하지 멋했기 때문에 몰입도가 낮아져서 우울한 것 같아요. 이번주는 7 정도 우울했고 3 정도 행복했습니다. 차차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도 해봐야할 것 같아요.

 

과제 난이도가 너무 쎘고 목표가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귀동냥 눈동냥으로 주어담아둔것들이 많아서 괜히 눈만 높아진 탓이겠지요. 하나의 일에 집중해야 하는데 일거리를 쓸데없이 늘린 것도 그 원인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일을 다 마치기 전에 새로운 일을 붙이진 말아야겠습니다. 몽상가 기질 탓에 좋아보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금새 도취하게 되는데 조금 자제해야겠습니다. 일의 가짓수를 줄이고 쓸데없는 것들을 쳐내고 목표릉 아주 잘게 쪼개서 한개씩 해치워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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