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주례사 결혼 명언 모음 (법륜스님 말씀)
법륜스님은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지 않으시는데, 딱 한번 주례를 서신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당시 그때 스님의 주례사가 결혼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는 신혼 부부를 위한 명언으로 인터넷에 널리 알려졌다가 훗날 책으로 출판된 것이 책 "스님의 주례사" 내용입니다.
결혼을 이제 막 시작하는 신혼부부는 당장의 행복감에 도취되어서 그 행복이 계속 유지될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법륜스님의 주례사는 막연한 축복이 아니라 그 행복을 어떻게 평생토록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 있습니다. 꼭 결혼 생활이 아니라도 인간 관계 모두에 통용되는 현명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스님의 주례사" 속 결혼 명언 보기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로워서 결혼하고, 같이 살면 귀찮아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스스로 정진하고 수행해서 완전한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그때 비로소 결혼이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됩니다. --- p.10
외로움은 ‘같이 사느냐, 떨어져서 사느냐’ 이런 데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마음의 문을 닫으면 외로워지는 거예요.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환경에서도 어쩔 수 없이 외롭습니다. 반면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깊은 산속에 혼자 살아도 외롭지가 않습니다. 풀벌레도 친구가 되고, 새도 친구가 되고, 다람쥐도 친구가 되고, 밤하늘의 별도 친구가 됩니다. --- p.19
=> 외롭다는 이유로 쉽게 결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결혼해서 행복해지고, 결혼해서 외로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따라서 내 외로움을 채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결혼을 선택하는 것을 경계하고, 오히로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때, 즉 스스로도 완전한 사람끼리 결혼해야 서로를 속박하지 않게 되어서 바람직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존중’입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사람 편에서 이해하고 마음 써줄 때 감히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이라야 비로소 주위에서 아무리 의심하는 말을 해도 배우자의 말을 그대로 믿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 p.44
결혼할 때는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해요. 첫 번째는 내가 사랑하고 내가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게 대가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안 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출발할 때는 양쪽이 맞는 건 10퍼센트고 안 맞는 게 90퍼센트에서 출발해서 결과는 공통점 90퍼센트, 차이점 10퍼센트를 목표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 p.55
서로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의 처지를 조금만 이해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인간이란 속성 자체가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각자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다시 말하면 부부가 사랑이 아니라 이해관계로 뭉쳐 살아도 괜찮습니다. 잘 살 수 있어요. 내가 이해관계로 남편을 바라보듯이 남편도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를 본다는 사실만 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보면서 상대에게는 사랑으로 대하라고 요구를 합니다. 나는 이해관계로 상대를 대하면서 상대는 내게 헌신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때문에 일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 pp.93-94
=> 스님은 결혼 생활을 할때 중요한 두가지 전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좋아할 뿐이지 상대에서 대가를 요구하면 안된다는 것과, 사람인 이상 서로 완벽하게 맞는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서로 상대가 꼭 이래야 한다고 바라지 말고, 안 맞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 다음 조금씩 맞춰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지만 그것이 100프로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상대도 마찬가지로 내게 바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100프로 채우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헌신하지 못하면서 상대는 헌신하길 바라기 때문에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문제가 있을 때 자꾸 남 탓하고, 남에게 화살을 돌리지 마세요. 내 인생의 행복은 내가 찾아야 하고, 내가 가져야 하고, 내가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그 사람이 아내든 남편이든 자식이든)에 대해서 이해하려는 마음과 열린 마음을 내면 내가 좋은 거예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면 내가 답답한 거예요. 타인을 미워하면 내가 괴롭습니다. 저 꽃을 보고도 좋아하면 내가 기쁜데 사람을 보고 좋아하면 내가 왜 안 기쁘겠어요. 날씨를 보면서 신경질 내면 누가 괴로워요? 내가 괴롭죠. 아내나 남편을 보고 짜증을 내면 내가 괴로운 거예요. --- p.129
모르는 것을 모르는 줄 알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모르면 어떻게 하면 돼요? 물어서 알면 돼요. 길도 모르는 건 문제가 안 됩니다. 물어서 알면 됩니다. 내가 모르는 줄 알면 항상 묻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찾아갑니다. 그런데 모르면서 아는 줄 착각할 때 문제가 생겨요.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면 묻지를 않거든요. 그래서 병이 생기는 거예요. 무지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p.224
=> 책 "스님의 주례사" 속의 이야기는 결혼 생활을 이제 막 시작했거나 앞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지만 곰곰히 읽다보면 단순히 부부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 사이, 가족 사이, 그외 모든 만나는 사람 사이에도 다 통용되는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탓 하지 말고 남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고, 남을 보며 짜증내는 것이 나에게 이롭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오직 내가 모르는 것과 내 문제가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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