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친구 결혼식 축사 덕담
전 오늘 치떨리는 배신감을 참지 못하고 여기에 섰습니다. 우리 우정은 영원하다며 언제까지고 똘똘 뭉치자고, 여럿을 연애 못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친구가 우리 몰래 연애를 하고 갑자기 결혼 발표를 하더니 이렇게 멋진 턱시도를 입고 차려 있고 아름다운 신부님와 함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임에서 빠지는 횟수가 잦아질 때 눈치 챘었야 했는데. 저희의 둔감함을 탓해야 할까요. 제가 이렇게 분노할 때 한 친구는 또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00한테 잘 보여야 이담에 예쁜 신부께서 우리한테도 친구분들을 소개해주지 않겠냐고.
네. 듣고보니 맞는 말이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꾹 참고 신랑 00군의 결혼에 박수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짝짝짝)
네. 감사합니다.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00군은 우리의 모임을 주도하고 이끌 만큼 리더십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는, 그야말고 진국 중에 진국인 남자입니다. 단지 우리에게 들키지 않고 연애를 한 것보니 비밀을 만드는 기술도 뛰어난 것 같으니 신부 000양께서는 그 점만 주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래된 친구이기에 신랑 00군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오늘은 좋은날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이 결혼식이 행복한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내 친구 00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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